“서울의 새로운 아트 신” 용산이 뜬다

독서당로부터 경리단길에 이르는 용산 한남동·이태원 일대가 새로운 ‘아트 신’으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미술관 리움과 대림미술관 디뮤지엄 주변에 국내외 갤러리와 경매사 사무실, 아트숍이 잇따라 문을 열면서 이 일대가 활기를 띠고 있다.

가나아트센터는 25일 한남동 대사관로에 있는 사운즈한남에 20평 남짓한 가나아트 한남을 공식 개관한다. 평창동 본 전시장과 달리, 한남동 공간에서는 새롭고 실험적인 미술 경향을 주로 소개할 계획이다.

주거복합건물인 사운즈한남에는 세계 3대 경매사 중 한 곳인 필립스 한국사무소도 최근 둥지를 틀었다.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페이스갤러리 서울 지점도 지난해 3월부터 삼성미술관 리움 지척에 문을 열고 리처드 터틀 등 유명 작가들을 소개하고 있다.

경리단길과 소월길 일대에도 요즘 갤러리가 부쩍 늘고 있다.

강남 청담동 명품거리에서 11년을 운영한 박여숙 화랑은 올해 하반기 소월길 신사옥으로 이사한다. 지난해 7월 경리단길에 문을 연 ‘P21’에서는 박 대표 딸인 최수연 디렉터가 색깔이 분명한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대림미술관 디뮤지엄과 구슬모아당구장이 나란히 자리한 독서당로는 요즘 가장 주목받는 동네다.

갤러리조은, 필갤러리, 알부스갤러리 등 최근 2년 사이 이 일대에 문을 연 전시공간만 해도 여럿이다. 디지털 판화 매장인 서울옥션 프린트베이커리 2호점도 근방에 있다. 한남대로 인근에서는 ‘유아인 카페’로 불리는 스튜디오콘크리트가 카페 겸 전시장으로 성업 중이다.

독서당로에 있는 한 갤러리 큐레이터는 2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요즘 주변에 갤러리를 새롭게 열거나 이전해 오려는 분이 많은 것 같다”라면서 “특히 강남에서 옮겨오려는 분들이 자주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남동과 이태원 일대가 전통적인 화랑가인 삼청동이나 명품·럭셔리브랜드가 즐비한 강남과 구별되는 매력으로는 트렌디함이 꼽힌다.

전시·공연 관람과 쇼핑, 식사 및 음주까지 복합적인 체험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여가와 여유를 즐기려는 젊은층과 외국인이 끊이질 않는다. 유행에 민감한 이들이 몰리면서 대중 관심을 가장 빨리 읽어낼 수 있는 가장 ‘힙’한 동네다.

화랑과 갤러리들에게는 유행을 감지하고 새로운 관람객을 확보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매력적인 셈이다. 한남동 고급 주택가 일대에 슈퍼 컬렉터들이 여전히 거주한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이영주 페이스서울 대표는 “삼청동은 (지나던) 관람객들이 몰려오는 편이라면 한남동에는 진지하게 전시를 보러 오려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라면서 “젊은 관람객 유입도 많고 전체적인 관람객 수도 점점 늘고 있다”고 말했다.

P21 최수연 디렉터도 “강남 아트신이 썰렁한 분위기라 갤러리를 준비하면서 다른 곳을 알아봤다”라면서 “이태원이라는 동네 배경상 외국인들과 젊은이들, 또 예전부터 산 주민까지 다양한 분을 만날 수 있는 점이 좋다”고 설명했다.

삼성미술관 리움과 ‘SNS 미술관’으로 유명한 디뮤지엄 존재도 화랑과 갤러리들을 한남동·이태원으로 끌어들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리움은 홍라희 관장 사퇴로 1년 넘도록 ‘개점휴업’ 상태이지만, 국내 최대 사립 컬렉션을 보유한 데다 해외 미술 애호가와 전문가들 발길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서울의 새로운 아트 신” 용산이 뜬다